요즘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산모분들이 산후조리도우미분 도움 받는것도 꺼려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후기남겨요.

저는 2월 1일 조리원 퇴소하고 주말은 친정엄마와 남편이랑 보내고, 다음 월요일부터 총 3주 이레아*맘 산후조리 관리사(저는 계속 관리사 선생님이라고 불렀네요..) 선생님과 생활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어떻게 모르는 사람이랑 3주를 같이 지내나.. 하며 괜시리 걱정을 많이했는데

웬걸 .. 선생님 안오셨으면 전 아마 지금쯤 좀비가 되어있었을거에요.

실제로 도우미 선생님 오시기 전 이틀동안 아기가 잠도 안자고,

초산이라 아기에 대한 정보도 별로 없어서 걱정하다가 꿈에서 좀비되기 싫어서 도망다니는 꿈꿨네요..;;


무튼 선생님 오셔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이것저것 반찬 많이 해주셨는데,

제 입맛에 너무 잘맞아서 맛있게 먹으니 오늘 마지막날인데 좋아했던 반찬들 더 만들어주고 가신다고 왕창 만들어주셨네요. 감사하게도..


그리고 아직 애기가 밤에 잠 패턴이 형성이 안되어서 잘 잘때고 있고, 못잘때도 있는데 어쨌든 자꾸 쪽잠을 자니 아침만되면 피곤했는데 오시면 제 컨디션부터 확인해주시고 괜찮으면 바로 아침밥 차려주시거나 너무 피곤해하면 한숨 자라고 아기 돌봐주시니 하루에 적어도 한시간에서 두시간은 꿀잠 잤어요.. ㅠㅠ

집에 남(?)이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곤히 잘까 싶을 정도로 안심하고 푹 잤구요, 덕분에 3주동안 꿀낮잠으로 몸이 덜 피곤한거 같아요.

저희 집엔 고양이도 두마리 있는데, 얘네가 정말 예민한 애들이라 가족이외에 다른 사람이 집에 오면 화장실도 안가고 침대 밑에서 아예 안나오는애들인데,

선생님이 아기를 돌보시는데에 베테랑이셔서 그런지 목소리도 낮게 내시고 차분하시니 신기하게도 고양이들도 첫날부터 그냥 나와서 생활하고 화장실도 자유자재로 들락날락거리니 고양이들 걱정도 덜고 정말 너무 감사했어요.

선생님은 태어나서 고양이를 이렇게 가까이서 처음본다고 하시는데, 고양이들도 너무 예뻐해주시고 저 낮잠잘때는 장난감으로 조금씩 놀아주시기도 하셔서 애들이 선생님을 잘 따르고 하나도 안무서워해서 3주동안 편하게 잘 지냈습니다.

3주동안에 아기랑 병원갈 일도 있어서 병원갈때도 선생님 차로 이동해서 잘다녀왔구요,

대학병원이라 대기시간도 너~~~~~무 길었는데 그동안 아기 계속 돌봐주시고 안아주시고 해서 첫 외출이자 첫 병원방문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틀동안 2시간씩 외출할 일이 있었는데, 나갔다 오는동안 아기를 너무 잘 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선생님이 정말 친손녀처럼 저희 애기를 예뻐해주시는게 느껴져서 더욱 신뢰가 갔던것같아요.

코로나때문에 아기걱정되신다고 대중교통 이용안하시고 엄청 막히는 길인데 자차로 출퇴근해주셔서(다행히 운전하시는 분이셔서 그런거겠죠?) 감동했어요. 마스크는 꼭 하고 오시고 오시자마자 손 씻고 신경써주시니 저도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지내면서 많이 안심했습니다.

저보다도 선생님이 코로나 바이러스 뉴스를 잘챙겨보시면서 신경쓰시는게 느껴지니 저는 딱히 코로나 바이러스 걱정없이 3주동안 집에서 선생님 도움 받으면서 산후조리 잘 받은것 같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쉽고 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가네요 ㅠㅠ

선생님한테 너무 감사해서 짧게 후기 남기려고 쓴건데,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산모분들 코로나 때문에 많이 걱정되시고 힘든 나날들이시겠지만,

산후조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시면 너무 걱정말고 도움 받기를 권해드리고 싶네요.

저는 원래 2주쓰려했다가 3주신청한건데, 3주도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