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대문구에 거주하고 있는 경산모 입니다.


첫째 때 산후도우미 없이 산후조리를 했었어요.

둘째 때에는 서울시에서 산후조리 경비 50만원이 나오는데 산후도우미에 사용하지 않으면 그냥 없어지는 돈이나 마찬가지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소득기준이 통합 나형으로 잘 나와서 12만원의 개인부담금만으로 3주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후기글은 한 번도 써본적이 없는데,

산후도우미 알아볼 때에 정보가 너무 없었어서 불안하고 힘들었던 마음을 기억하고 글을 한자한자 써내려가 봅니다.

선택지가 많은데 정보가 너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고민되었던 지점들을 위주로 적어보려 합니다.


1.업체 선정 과정

2.어떤 반찬을 해달라고 말씀 드려야 하지

3. 하루 루틴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1. 업체 선정 과정

처음에 보건소에서 안내 받기로는 서대문구에 위치하지 않은 업체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일단은 근처 업체로 해야 선택의 폭이 넓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보건소에서 안내 받은 리스트로 내에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선택의 폭이었기 때문에 그 중 규모가 큰 (관리사님들 수가 많고 이용후기가 많은) 업체들 위주로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또 업체의 위치가 집과 근거리인 곳으로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업체가 두군데로 추려졌고 연락을 한 곳은 아이000와 이레아이맘 이었습니다.

아이000로 전화를 했을 때, 뭔가 정신 없는 느낌을 받았고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아 같은날 오후에 재문의를 했지만 오전에 저와 통화한 기억이 없으신 것 같았습니다. 제가 어떻게 기억을 못하실수 있는지 여쭈어 보자, 그만큼 정신이 없고 문의가 많았기 때문에 기억을 못할 수도 있다고 답변 하셨습니다. 그만큼 규모가 크다는 생각에 이해는 되었습니다.

이레아이맘에 전화를 했을때에는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친절하게 응대를 받았습니다. 다만, 관리사님 활동 시간이 휴게시간 없이 9시-17시라고 하셔서 보건소에서 안내 받은 내용과 달라 아이000에도 확인을 하였습니다. 다른 업체에서는 "관리사님들이 점심을 거의 대충 드시고 휴게시간을 따로 갖기 어렵기 때문에 조금 빨리 퇴근할수 있도록 산모님들과 협의하는 것은 맞고 보통은 17시 30분 선에서 퇴근한다. 때에 따라 조율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변 주었습니다.

이 내용으로 다시 이레아이맘에 문의하자 9시-17시 30분으로 충분히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을 바꿔 답변 주셔서 살짝 화는 났지만 매니저님께서 해명해 주셔서 결국 오해를 풀고 , "좋은 분으로 매칭해주세요" 라고 말을 하고 어떻게 보면 삐걱거리는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해가 안가는 점이 있으면 반드시 확인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문자보다는 통화가 좋겠습니다.


2. 첫 만남

업체 선정과정에서 둘째있는 집은 관리사님들이 기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분이 오실 수 있을까 긴장하며 관리사님을 기다렸습니다.
엄청 추운 날이었는데 9시에 오셔야할 관리사님은 8시 20분쯤 도착하셨습니다. 조리원 퇴소후 주말동안 헬.. 멘붕이라 저는 9시까지 잤는데.. 관리사님께서는 일단은 제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일어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셨습니다. OT를 진행하고 서로 스타일을 설명한 후 육아 장비(?)와 목욕시간 등을 조율하였습니다. 관리사님은 3주 내내 저희 집에 8시 30분 출근하셨답니다.


3. 반찬

제가 조리원에 있는 동안 남편이 살림을 맡아 하다보니 냉장고가 텅텅 비어있었고 반찬은 친정엄마가 끊여준 미역국 뿐이었습니다. 관리사님은 첫날 이런 냉장고를 보시더니 다음날 본인 집에서 반찬을 조금씩 해오셨습니다. 특히 첫째 아이와 같이 먹을 수 있는 반찬들로 .. (계란말이, 메추리알 조림, 진미채, 멸치볶음, 짠지, 주먹밥, 유부초밥 등등)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심지어 김치도 썰어 오심.

이러한 반찬들이 있어 첫째아이 아침밥을 든든히 챙겨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애호박, 느타리 버섯, 진미채, 숙주, 국거리용 소고기 등 장을 봐두면 뚝딱 반찬이 되어 식탁에 놓여졌습니다. 냉장고 깊숙히에 제가 모르는 반찬들까지 꺼내서 내주시기도 하고, 곰팡이 썬채 있는 것들을 정리해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정해진 것은 없고 대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면 반찬이 너무 많아서 한끼에 다 놓지도 못해요. ㅋㅋ
남편이랑 첫째아이랑 같이 먹기도 하고, 주말에는 다 때려넣고 비빔밥을 해먹기도 했습니다.
느므 맛있었어요.


4. 루틴

관리사님이 8시 30분에 오시면 첫째아이 밥먹이고 등원시킨 후 저는 잠을 청합니다.
밤새 남편과 불침번 서듯이 둘째를 보느라 잠을 못자서 오전에 12시까지 자고 일어나면
집안 청소 되있고 쓰레기 정리 되어있고,
아이 목욕 되어있고,
수유 되어있고,
빨래 개켜져있고,
반찬까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아이 빨래가 세탁기에 돌아가고 있습니다.ㅜㅜ


저는 밥을 먹기 전 풀충전된 직수를 하고 제가 직수를 하는 동안
관리사님이 밥을 차려주시고 모유수유 마치고 제가 밥을 먹는 동안 관리사님이 분유 보충수유를 합니다.

제가 밥을 다 먹으면 관리사님과 바톤 터치하고 제가 잠시 아기를 보며 트름을 시킵니다.
그동안 우리 관리사님 식사도 하시고 설거지도 하시고 양치도 하시고
그러면 아이는 잠이 듭니다.

그러면 그때 관리사님이란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아이가 깨어있으면 동요도 틀어주며 둥가둥가도 해주시고
퇴근전에는 제가 최대한 더 쉴수 있도록 아이를 꼭 재워주고 가십니다.
저는 오후에도 최대한 쉬며 오늘 밤 전쟁을 위한 대비를 합니다.


5. 병원 가는날

BCG 맞으러 가는날 같이 동행도 해주셨는데,
병원에 갈때 무엇을 챙겨야 할지 몇시에 가면 좋을지 무슨 옷을 입히면 좋을지,
무엇을 맞추면 좋을지 등 결정은 제가 했지만 관련된 모든 경험들을 이야기 해주시며 결정에 참고할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이동네에서만 경력이 많으시다보니 병원 원장님들 스타일도 엄청 잘 알고 계시더라고요.
의사보다 더 의사 같았던..
병원에 가서도 제가 접수하는 동안 계속 아기 케어해주시고 너무 든든했어요.


6. 애정

김경희 관리사님은 기본적으로 아기를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둘째 뿐 아니라 첫째도 너무 예뻐해주시고 좋아 하셔서 그냥 가족같았습니다.

아이 돌보실때 알아듣지도 못할텐데 꼭 알아 듣는 아이한테 설명하듯이 말을 해주셨어요.
"물에 들어갈거에요. 물에서 나올거에요. 로션 바를 거애요. 맘마 먹을 거에요. (울면)무슨일이에요 왕자님~등등"

그리고 항상 동요를 틀어 놓고 둥가둥가 해주셨어요.
유독 관리사님있을때 아이가 많이 웃는 느낌.
아이 정서발달에 너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퇴근 후에 남대문 시장에 가셔서 아기 옷 두벌을 직접 구입해서 오셨더라구요.
세상에.. 그리고 속싸개가 작아서 먹 말려 올라가고 발이 나오고 그러니까
직접 제작하신 특수 속싸개(발막힌) 를 3벌 가져오셨어요.

엄청난 경험치와 노하우를 가지고 계시다보니
친정 시댁 남편 아무 도움없이 주간에 아주 수월하게 아이를 돌볼 수 있었어요.

진짜.. 서울시 지원 만세에요.
이러다가 둘째 힘들었던 것 잊고 셋째 낳으면 어쩌죠 >_<


이렇게 산후 6주가 지나가고 있는데, 2시간 간격이던 수유텀이 4시간으로 가고 있고 어느덧 50일의 기적이 코앞이네요. 둘째 엄마들 화이팅 입니다.

정말 가족 같았던, 친정엄마보다 더 친정 엄마 같았던 김경희 관리사님 완전 추천합니다.